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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국가직 지방직 차이, 꼭 알고 시험봐야

by Γ∠5ⅰ│ 2022. 2. 25.

공무원은 합격만 하면 장땡이다라는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공무원을 약 6년간 재직했는데요, 단순히 공무원만 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공직에 들어갔다가 후회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여러분들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오늘은 국가직 지방직 차이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국가직 지방직 뜻

공무원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직렬을 기준으로 나누기도 하고, 급수나 직급에 따라 나누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국가직 지방직으로 나누는 것은 바로 '소속기관'이 중앙행정기관이냐 아니면 지방행정기관이냐에 따라 분류한 것입니다.

 

소속기관 기준의 분류

 

(국가직) 중앙행정기관 소속. 쉽게말해 대통령의 부하입니다. 대통령 아래 18개 주무 행정부처가 있으며 그 중 하나의 기관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 됩니다.

(지방직) 지방자치단체 소속. 쉽게말해 시장, 도지사의 부하입니다. 시청, 도청을 중심으로 그 아래 구청, 주민센터 등이 있으며 그 중 하나의 기관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정부-엠블럼
대한민국정부

 

국가직 지방직 차이

 

1. 근무지

(국가직)

전국단위로 근무지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예를들어 공무원 합격 후 국토교통부로 부처배치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국토교통부 조직도 상의 어떤 기관에라도 근무지가 배치가 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세종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국에 5개의 지방국토관리청(서울, 원주, 대전, 익산, 부산)을 두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25개의 지방국토관리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 별개로 지방항공청,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 조직 아래 수많은 기관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근무지는 세종 뿐만이 아니라 5개 지방국토관리청이 위치한 서울, 원주, 대전, 익산, 부산 어디라도 발령이 날 수 있으며, 직급이 다소 낮다면 그 아래의 지방국토관리사무소가 위치한 진영, 논산, 강릉 등지에서 근무하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혹여 자신의 연고지에 첫 발령이 났다 하더라도, 결국은 수많은 근무지를 순환하면서 근무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고지를 배려해주는 기관도 있겠지만, 국가조직이라는 곳은 업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업무에 필요한 인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다보면 개인적인 사정을 다 들어줄 수 없는 기관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버티더라도 언젠가는 타 지역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방직)

지역단위로 근무지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부산광역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해서 부서를 배치받게 된다면, 대체로 부산 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부산시청이 될 수도 있으며, 각 구청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구청 산하의 주민센터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근무지는 파견이나 특수조직이 아닌이상 퇴직할때까지 부산광역시 내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부산광역시 로고

 

2. 근무환경

부서별로 다르고 주변의 사람별로 다르기 때문에 획일화하여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사항에 대해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가직)

전국적으로 순환하는 보직을 갖게되는 특성상 소위 말하는 '고인물'들이 많지 않습니다. 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직 내 부조리 등이 다소 적은 편이며, 행정부의 큰 틀이 되는 정책을 결정하는 만큼 의견수렴 등에 있어서 비교적 열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정책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텐데요. 행정부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수많은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방직 공무원들이 조례 바꾸고 이런거랑은 차원이 다른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사결정 하나하나에 신중할 수 밖에 없으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만큼 비교적 폐쇄적인 면은 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풍 등과 같이 전국적인 재난에 대해서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근무에 동원됩니다. 상황을 관리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하게되며 직접 눈을 쓸러가거나 불을 끄러 다니지는 않습니다.

 

(지방직)

대체로 정해진 근무지에서 최소 수년에서 최대 퇴직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한 조직내에 '고인물'들이 득세하게 되며, 약간의 불합리한 문화 등이 존재하게 됩니다. 

 

폭설오고 산불나고 이러면 제설이나 진화작전에 동원이 됩니다. 직렬에 다라 재난관리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시즌마다 반복되는 재난으로 인해 주말을 거의 반납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서울특별시 로고

 

3. 승진

(국가직)

비교적 승진이 빠른 편입니다. 9급에서 시작하게 된다면 6급까지 짧게는 10년, 길어도 15년 이내에 진급이 이뤄지는 편입니다. 6급까지는 진급이 비교적 자동으로 잘 올라가는 편이며, 특정 부처의 경우 7급에서 6급으로 올라가는 기간이 꽤 긴 곳도 있습니다.

 

(지방직)

승진이 매우 느립니다. 20대에 9급에서 시작하게 된다 하더라도 40세가 될때까지 주름 생겨가면서 일해야 겨우겨우 7급 달게 됩니다. 지방직에서는 6급 진급을 위한 경쟁이 엄청납니다.

 

 

 

국가직 지방직 중 선택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어떤 근무환경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국가정책에 관심이 많고, 이런 쪽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고싶다면 물론 국가직 공무원이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지방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일을 하고 싶다면 지방직이 조금 더 어울리겠지요

 

근무를 원하는 지역에 연고가 있어서 친구, 가족들과 자주 얼굴보며 사는게 좋다면 지방직이 조금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다니며 여러 근무지에서의 다양함을 느끼는데 매력을 느끼신다면 국가직이 더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각기 기준에 따라 선택하겠지만 '배정업무와의 적성도'가 가장 근무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정업무와 적성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근무지, 근무환경, 승진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만족스런 공직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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