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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국가직 7급 면접 우수 받고 합격한 방법

by Γ∠5ⅰ│ 2022. 2. 28.

국가직 7급 필기시험이 끝나고 나면 시험이 거의 끝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합격 이후에도 현실은 냉혹하다. 필기시험 점수가 굉장히 여유있었던 사람의 경우에는 편안하게 면접준비를 할 수 있겠지만, 면접이 특출나지 않은 이상은 성적순으로 최종합격자 결정이 나니, 1배수 근처이거나 밖에서 필기합격한 사람이라면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 최종합격시점까지 계속해서 들 수 밖에 없다.

 

필자의 경우 2n명 뽑는 국가직 소수직렬(소수직렬 중에서도 메인직렬)에서 필기시험을 36등으로 합격한 후, 면접에서 우수를 받아서 최종합격한 케이스이다. 면접의 경우, 전공지식에 대해서 별도로 물어보는 것이 아닌만큼 직렬과 관계없이 합격했던 이야기는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므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국가직 7급 필기시험 이후 일정

국가직 필기시험이 대체로 8월즈음에 치러지고, 면접은 10월즈음에 시행되므로 2달남짓한 시간이 있다. 이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뻔한 얘기는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해야할 일 순서

1. 스터디 구하기

우선 스터디부터 구하라. 솔직히 학원은 돈만 주면 중간 아무데나 합류가 가능하다(그마저도 10월달쯤 되면 학원도 거의 마감이긴 하지만). 그런데 스터디원은 초기에 구하지 않으면 굉장히 구하기가 어렵다. 준비성이 탁월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필기시험이 합격하자마자 면접스터디원을 구하고, 나중에 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준비가 덜된 사람들이 모여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늦게 출발하고 똥줄타는 걸 경험하기 싫다면, 일단 스터디 구하고 안정적으로 자신의 스피치 실력 등을 올리기를 권장한다. 필자의 경우 필기를 거의 꼴찌로 합격을 했지만 말빨에는 자신이 있어서 그냥 면접장가서 몇마디 하고 나오면 합격할 줄 알았는데,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기출문제 등을 하나둘씩 살펴보게 되면서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기출문제 보고 나혼자 질문답변하고 대답을 해보려고 하는데 말문이 막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

 

그때 당시 10월초였고, 면접시험이 10월말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급박한 상황에서 면접스터디원을 구했고, 학원을 알아본 케이스였다. 뒤늦게 합류한 면접스터디 모임 2개가 그래도 원활히 잘 운영되었고 정보교류도 꽤 괜찮은 편이었기에 운이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필기점수가 부족하다면 면접스터디라도 미리미리 구해놓도록 하자.

 

2. 기출문제에 대한 가상의 답변을 작성하기

처음 면접공부를 할 때 가장 놀랐던 것이 바로 '이렇게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나'를 발견했을때이다. 처음 몇 번 연습할때는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어버버 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말하면 연습 몇 번만 한다면 어버버에서는 탈출이 가능하다는 뜻. 일단은 기출문제 몇개를 보고 가상답변을 작성한다. 작성한 것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면서 읽는 연습을 하면 비슷한 질문에 대해서 비슷한 패턴으로 술술 대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가상의 답변을 짜고, 그 틀을 잡고 대답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처음부터 너무 다양한 질문을 한꺼번에 섭렵하려면 한마리 토끼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 일단 가상답변 작성 등으로 말문부터 트고 보자

 

 

3. 나의 발언 녹음하고 문제점 고치기

내가 들어보면 처음에 나의 목소리가 아닌거같고 꽤나 듣기가 거북하다. 하지만 3번만 녹음해서 내 목소리 들어본다면 금세 적응이 될 것이다. 자신이 말한것들을 잘 녹음해두기 바란다. 이세상의 모든 발전은 '공부-실행-문제점발견-문제점개선-재실행'의 과정을 거침으로서 이뤄진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스피치에서 문제점발견을 반드시 해야한다.

 

문제점을 여럿 발견하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흔히 나오는 문제점은 1.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불신 2. 중구난방으로 이야기하는습관 3. 가끔 블랙아웃현상이 나타나는 정도가 있겠다. 1번은 결국 연습으로 고쳐야 하며, 누가 대신 해줄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2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대답을 시작하기 전 핵심이 되는 말이 무엇인지 미리 인지해두고 거기에서 살을 붙여가며 이야기하는 방식을 연습함으로서 해결할 수 있다. 3번 블랙아웃현상은 생각정리가 안되거나 전혀 질문의 의도를 모를 때 벌어지는 현상이니, 비슷한 패턴의 많은 문제들을 풀어봄으로서 해결할 수 있다.

 

 

 

 

각 유형별 면접시험 대처방안

구성은 집단토론 + PT면접 + 개별면접 으로 진행된다. 이중에서 단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집단토론파트이다. 집단토론에서 당락이 결정된다고 봐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집단토론을 잘 하게 된다면 PT와 개별면접하는 30분동안은 그저 확인용 질문만 던져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PT에서 기선제압을 못했다면 개별면접에서 까다로운 질문세례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단 나의 경험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공무원합격자들의 수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말씀드리는 것이니 꽤 신빙성이 있다. 따라서 집단토론을 잘하는데 거의 몰빵을 때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씀드린 그룹스터디가 왜 중요한지 아시겠는가? 집단토론역량은 혼자서 방구석에서 길러지는 역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1. 집단토론

앞에 면접관 3명이 앉아있고, 7~8명의 토론자들이 사회자 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게 된다. 시간이 약 1시간정도 주어지는데 생각보다 정말 금방간다. '좀있다 치고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이 절대 먹히는 시간이 아니다. 그냥 틈있으면 무조건 비집고 들어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서로 발언권을 얻기를 노리는 하이에나와 같이 눈을 부릅뜨고 있기때문에, 낄때 끼지 못하면 토론기세에서 눌러서 끝까지 발언기회를 몇번 얻지 못하고 토론종료되었다는 알림을 듣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란다.

 

솔직히 여기에서 집단토론을 어떻게 공부하라고 이야기해본들 별 도움이 안될 것이다. 스터디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문제점 등을 발견하게 되며, 타 그룹원이 나에 대한 피드백을 충실히 해줄 수 있도록 발언의 질 등을 계속해서 가다듬어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달변가가 아니기에, 질문과 답변을 단순화해서 생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복잡하게 생각해본들 머릿속만 복잡해지므로, 논점 하나 잡아가지고 그것에 대한 찬성 or 반대 말하고 근거를 말하는 형태로 단순하게 가져가는 것이 심사위원들에게도 명확한 평가를 받기가 좋다

 

또한 사회자가 없는 면접의 특성상 여럿 발언들을 중간에 정리해주는 것이 굉장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자. 발언하다보면 찬성이나 반대발언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데, 거기서 발언하여 참여하게 된다면 좋다. 그보다 더 좋은것은 발언기회를 얻지못한 사람의 참여를 유도한다든가 중간에 사회자의 역할을 하면서 토론의 방향을 주도하는 것이다.

 

1시간여의 긴 토론을 하는 동안 토론주제로 다뤄야 할 꼭지가 개략 2개~3개정도 될 것이다. 1개를 가지고 1시간해도 사실 모자란 시간인데 2~3개를 1시간안에 하려면 시간배분도 중요하다. 1개주제에서 20분~30분정도 되는 시간을 소모했다면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위해 정리해주고, '시간관계상 다음논제를 다뤄봐야할것 같습니다'로 포문열고 자신의 생각을 입힌다음 토론자들에게 의견을 개진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잘 먹힌다.

 

튀지 않아야 합격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주 틀린말은 아니나, 면접 우수가 반드시 필요한 인원들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 방식이다. 어떻게든 '눈에 띄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면접 우수를 받을 수 있다. 그말은즉슨, 남의 말을 가로채가면서까지 발언권을 얻으라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타인의 발언권을 유도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라는 뜻이다.

 

 

 

2. PT면접

PT면접과 개별면접을 따로 구분했는데 사실상 합쳐도 무방하다. 다만, PT를 쓰고 제출하는 시간을 따로 주기 때문에 구분한 것일 뿐. PT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당연히 모르는 주제로 하는' 졸속 PT이기 때문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 열심히 연구한 사람들도 PT를 잘 하기가 힘든데, 처음 듣는 주제를 상세히 잘 알기는 쉽지않다. 따라서 적당한 형식과 틀만 갖춰서 PT를 작성하고 발표한다면, 너무 심각하게 물어뜯는 질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논리적근거는 명확히 준비하도록 하자. PT에 이것저것 쓰는건 좋은데 거기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 쓰고도 손해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안쓰느니만 못하다. 차라리 평범한 PT일지라도 논리적 구성이나 논거가 명확한 것을 쓰는것이 실제 면접시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된다. 

 

 

3. 개별면접

PT쓴거 발표하는거랑 개별면접이랑 같이 이뤄진다. 물어보는 질문형태는 1. PT에서 썼던 내용들에 대한 질문 2. 가치관형 질문 3. 경험형 질문 4. 상황가정형 질문 이정도 있겠다. 1,2번 형태까지 제가 알려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경험형 질문과 상황가정형 질문에 대해서만 잠깐 말씀드리겠다. 경험형 질문의 경우 자기소개에서 썼던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형 질문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 혹시나 약간의 과장된 내용을 썼다고 하면, 그에 대한 예상질문 모두를 사전에 생각해놓고 가서 '거짓'이 1도 섞여있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된다. 상황가정형 질문은 이런거다 '업무관계자가 4000원짜리 멸치국수 한그릇 사준다고 하는데 점심시간에 한그릇 같이 할거냐 말거냐'와 같은 류의 질문인데, 공직자의 청렴이 중요시되는 시대인지라 관련규정 숙지가 사전에 필요한 부분이다. 나의 경우 '끝까지 안먹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마지막에 마치면서 면접관님이 '그정도는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셨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 개인적인 팁

면접관을 크게 어려워하지 말자. 그냥 동네아저씨랑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경직된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적당한 농이섞인 재치있는 대답도 괜찮다.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면접관과 면접자 모두가 하하호호하며 면접장을 떠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집단토론에서 확실한 인상을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단토론 끝나고 나면 '내가 좀 제법 잘했다'생각되면 자신감 팍팍 붙어서 얼굴에 그게 묻어나게 되어있다. 따라서 집단토론에서 기회를 잘 엿보고 있다가 반드시 '발언권 배려'나 '정리 및 토론방향 유도'는 내가 집어먹도록 하자.

 

 

합격 비하인드

2n명 선발하는데 1.3배수 정도 되는 3n명을 뽑았고 그중 36등이라면 사실상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응당 옳다. 심지어 지역인재 이런것에 해당도 안 되었으니 더욱 내년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 터. 하지만 필자의 경우 서울시공무원 시험의 경우도 복수합격했고, 거기에서도 필기합격선을 1문제차 합격했었던지라 면접에서 떨어졌던 바 있다. 아까운 나머지 국가직공무원 면접시험에 몰빵을 때렸다. 국가직공무원 면접시험이 괜찮은 전형인 것이 '나를 보여줄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토론면접이라는 부분에서 변별력이 있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2n명 선발하는 해에 면접우수로 합격하고 합격인원 전체수를 보니 30명이더라. 근데 부처배치 등록순번 보니 30등이었다. 그말은즉슨, 필기시험 점수로 세워보니 성적이 30등(꼴찌)이었다는 뜻. 이랬거나 저랬거나 합격은 합격이다.

 

합격후에 부처배치 하는 복잡한 과정들이 또 있다. 이번 편에서 들려드리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다음시간에 별도로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 이상 국가직 7급 면접 우수받는 방법들을 알려드렸는데,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기세이다. 그것은 바로 철저한 준비에서 나오며 이를 위한 팁들을 잘 주워담아서 나와같이 면접우수 받아서 시간을 1년 아끼는 사람이 꼭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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